Behind Design Story
Directed by 최은빈 CEO designer
Designed by 박세영 designer
나이스 키친은 대구 동성로에서 16년째 운영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셀렉샵이에요. 핫한 브랜드나 작가분들의 디자인 제품들을 발굴해 입점시키고 판매를 해오셨대요. 나이스키친 대표님은 디블러 강의에 찾아와주셔서 알게 되었는데요. 그동안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브랜드화를 잘 해오고 있었는데 그 다음 스텝은 어떻게 나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 그에 대한 답을 찾고자 강연을 들으러와주셨다고 하셨죠.
"라이프 스타일계의 올리브영이 되고 싶어요."
이후 대표님과 다시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이에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여 온라인 확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어요.
우선 온라인 확장을 진행하기 전에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보았어요. 대표님께서는 현재 브랜드 이름의 인지도는 높지만 나이스 키친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군은 많지 않아 경쟁력이 비교적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았어요. 나이스 키친이 가진 기술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보면서 가지고 있는 무기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트렌드를 캐치하고 고객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찾는 것은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자신 있어요."
우리의 기술력을 활용해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들자. 그리고 자체 제작 상품들을 나이스 키친만의 제품 큐레이션 방식으로 보여주면서 천천히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보자고 방향이 설정 되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업으로 확장할 건지에 대한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지고 난 후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을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나이스 키친의 헤리티지를 찾아 새롭게 재해석하는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했어요.
나이스 키친을 찾아오는 고객은 어떤 사람들인지 질문했어요. 젊은 연령층이 많지만 의외로 3~50대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찾아와주신다고 하셨어요.
" 나이스 키친을 운영하면서 느낀건 새롭고 예쁜 아이템은 연령층에 관계 없이 누구나 좋아한다에요. 다만, 고객들마다 모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그 기준에 맞는 취향을 찾아 구매해요. 이에 고객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 마음을 읽고 헤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프리미엄 제품이나 유행에 쫓아가기 보다는 고객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게 되었어요. 고객의 삶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삶을 조금 더 예쁘고 편안하게 만들려고 했죠. "
이런 부분들이 오랫동안 고객과 브랜드가 만들어나간 헤리티지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초개인화 시대라고 하잖아요. 각자 취향이 다르고 그 취향도 더욱더 세분화되었죠. 그런 취향들을 저격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 고객들로 하여금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큐레이션하는 것. 이것이 나이스키친이 가진 헤리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취향을 큐레이션 하는 라이프스타일 셀렉샵' 한문장으로 정리한 나이스 키친의 본질이에요. 그래서 각각의 취향들과 나이스키친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그러다 문득 "NICE !" 라는 말을 우리가 굉장히 다양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전에 검색해보니 1. 좋다 2. 친절하다 3. 멋지다 등 많은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 단어더라구요.
골프를 치면서 "NICE !" 라고 외치면 "잘했어 !" "멋지다!" 의 의미로 쓰잖아요. 또 "그 사람 Nice 해" 라고 말하면서 그사람 친절해. 예의바른 사람이야. 혹은 좋은 사람이야. 라는 의미로도 사용하고 있죠.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나이스 키친에서 자신의 취향을 저격하는 아이템을 만나는 순간 "NICE !"를 외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한 그런 고객들마다 가지고 있는 취향 또한 모두 다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재해석된 나이스 키친의 헤리티지는 'Nice 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셀렉샵' 이에요.
이미지 맵으로 포지셔닝을 생각해보았을 때 세가지가 떠올랐어요. '라이프스타일계의 에이랜드' / '오프라인계의 데이에프터데이' / '대구의 로파서울' 세가지 브랜드 모두 자신들의 뚜렷한 색을 찾아 그들만의 색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나이스 키친 역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브랜드이면서 뚜렷한 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나이스 키친이 사용하고 있던 레드 컬러는 그대로 가져가려고 했어요. 나이스 키친하면 떠오르는 컬러를 그대로 가져가되 좀 더 비비드하게 표현하고자 했죠. 에너제틱하면서도 감각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나이스가 나이스해서 나이스하다'
위에서 찾은 나이스 키친의 스토리를 함축시킨 슬로건이에요. 그리고 나이스의 의미를 흥미, 의미, 재미 세가지의 미로 나누었어요.
▪️흥미 : 일상적이지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것
▪️의미 :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거나 기능적 가치가 있는 것
▪️재미 : 독특하고 미묘해 재미를 느끼는 것
제품을 큐레이션할 때 어떤 나이스에 속하는지 분류하여 보여주는 큐레이션 방식을 정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시안을 잡아 나갔어요.
01 시안 . 나이스함의 연속성
나이스함이 연속해서 나타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통통 튀는 듯한 타이포 그래픽 로고를 만들었어요. 로고에서 확장해 유니크한 그래픽 포인트를 만들고, 오브제를 스티커처럼 표현해 제품을 보여주는 것을 제안했어요.
02 시안 . 쌓아올린 나이스
세가지 의미의 나이스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이스함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를 표현한 로고에요. 나이스가 나이스해서 나이스하다라는 문장을 가장 직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형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쌓다' 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을 제안했어요. 쌓여있거나 연속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이미지와 매치하는 거죠.
03 시안 . 인덱스 큐레이션
세가지 카테고리를 인덱스로 보여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인덱스를 모티브로 그래픽 로고를 만들었어요. 나이스가 가진 의미들을 확장하고 그 취향들을 큐레이션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인덱스 노트 레이아웃을 활용해 키비주얼을 만들었어요. 서적 스타일의 레이아웃으로 제품을 보여주면 큐레이션의 의미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두번째 시안에서 느껴지는 모던한 느낌을 선호해주셨어요. 또 세번째 시안의 메인 로고는 너무 복잡해보여서 선호하지 않지만 인덱스 표현방식은 너무 마음에 든다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래서 2번 시안을 중심으로 인덱스 아이디어를 믹스하는 작업을 진행했어요.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적절하게 섞이도록 말이죠.
한번에 인덱스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직관적인 형태로 제작하기도 하고, 노트 겉 표지에 있는 인덱스 스티커, 스탬프처럼 만들어보기도 하고, 메인 로고를 여러버전으로 바레이션 하면서 나이스 키친만의 BI 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에서는 매장에 진열을 통해 제품을 보여줄 수 있어 간단하지만,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게 되면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이 중요해요. 나이스 키친이 소개하는 물건들을 어떤 식으로 큐레이션 해야 고객들에게 센세이션 한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서 보여드린 인덱스 키 비주얼을 활용하여 이미지와 배치했을 때, 글자와 배치했을 때 여러 가지 버전의 레이아웃을 잡는 작업이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것과 이 디자인을 브랜드가 잘 활용하는 것이거든요. 모바일 화면이나 웹을 구현했을 때,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썸네일과 상세페이지 레이아웃, SNS 에서 브랜드 소식을 알릴 때의 레이아웃 등 실제 브랜드가 디자인을 적용하는 곳에 맞추어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어 드렸어요.
이런 것들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브랜드 본질을 잘 정하고 메시지를 잘 설정해도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원활하게 전달이 안돼서에요. 고객들의 실제 브랜드 경험에 적절하게 녹여져 있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 경험 하나하나 고려하면서 작업을 진행해야해요.
새로 오픈된 나이스키친 웹사이트 벌써 보셨군요 !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너무 잘 구현이 되어져 있어서 뿌듯하더라구요. 전달드린 BI 디자인 가이드를 정말 잘 활용해주셨어요. 메인 화면부터 배너 포스터, 제품 썸네일과 상세페이지까지 일관성 있게 잘 구현해준 것 같아요. (나이스키친 웹 링크)
이렇게 바로 적용하기만 하면 되는 디자인이 저희의 고객분들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확고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 브랜드가 어떤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고 있고, 어떤 곳에서 디자인을 사용할 것인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각각에 필요한 레이아웃들을 최대한 모두 만들어드리려고 하고 있어요.